2010년 3월 19일 금요일

Romance In Paris

http://blog.naver.com/boral79/80000416393 <이미지출처 : 네이버검색>   깜깜님의 유럽여행기를 보다 작년 여름 생각이 났어.작년 여름날, 파리에서의 로맨스, 하아-     같이 여행간 일행과는 이태리를 기점으로 따로 다니기 시작했어.그냥, 낯선 곳에서 혼자가 되고 싶었었달까.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다르다보니 자꾸 마찰이 생기더라구.해수욕 좋아하는 일행과는 달리, 난 고성에 앉아 노을지는 모습을 감상하는 쪽을 택하곤 했어.여행의 마지막 도시 파리, 혼자라서 더더욱 좋았던 곳이었어. 혼자 카메라를 들고 노을지는 세느강을 찍어대고, 한가로운 공원에 앉아 과일 먹으며 책도 읽고.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지막날이 되었는데, 가슴 한 켠이 너무 답답하고 쓰린거야.한국으로 돌아가면, 답답한 생활이 시작될거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어.아무 걱정도, 복잡한 생각도 없이 그저 보고 느끼는 것을 즐기다가 말이야. 파리는, 물론 서울만큼은 안되지만, 그래도 여지껏 다닌 도시 중에 큰 편에 속하는 도시였음에도 웬만한 거리들은 모두 걸어서 다녔어.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선문까지 쭉 뻗은 대로를 4일 내내 걸어다녔는데, 정말 마지막이다 싶으니까 제대로 음미하면서 걷고 싶어지는거야. 그래서 샹젤리제까지 걸어가려고 루브르 앞에 있는 튈르리 정원으로 발을 딛으려는 찰나, 뒤에서 들리는 나즈막한 목소리. (자자, 이제 시작이야, 파리에서의 쮸드의 로맨스-0-)   [Are you Korean?]   휙--- 웁, 예예스, 아임 코리안-_- 웬 할아버지가 날 부르는 소리였어, 그때부터 시작된 할아버지의 호들갑-_- 시간관계상 바로 통역 -_-   마테오 : 오우~ 나 코리안 너무 좋아해요~ 쮸드 : 아예 -_- 그러세요..? 호호호-_- 마테오 : 내 이름은 마테오예요. 쮸드 : 파리는 너무 이쁜 도시예요. 정말 완벽해요~   동문서답 시작-_-   마테오 : (주섬주섬 시내지도를 꺼내며-_-) 여기가 루브르~ 여기가 튈르리~              여기가 샹젤리제~ 앵발리드~ 콩코르드~   파리 시내를 쫘악 설명하기 시작하는 마테오 할아버지.   쮸드 : 나도 알아요..^_^; 다 갔다 왔거든요, 파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예요 -0- 마테오 : 오우~ (감격한 얼굴-_-) 와락~   날 갑자기 끌어안는거야, 그리구서 프랑스식 인사, 양볼에 뽀뽀 쪽쪽을 해대는 마테오-_- 그것도 내 양 볼에 자기 침을 잔뜩 묻히면서-_-   쮸드 : (마테오 모르게 볼을 닦으며;) 예, 반가워요-_-   같이 걷자면서 내 손을 잡는 거였어. 그것도 아주 꼬옥 -0-; 할아버지 냄새에 거친 손, 정말 참기 힘들었지만 우리 나라의 위상을 생각해서 꾹 참았지;   마테오 : (연못에 노니는 오리들을 보면서) 저건 프랑스말로 oo(잊어버렸어-_-)예요.              한국말로는 '오우뤼' 맞죠? ^_^ 쮸드 : 어머~ 맞아요~ 오리~ 어떻게 알았어요? 우와~ 마테오 : 오우오우~~ (또 감격한 얼굴-_-;) 와락~ 쪽쪽~ 쮸드 : *-_-* 마테오 : 저건 오우뤼~ 저건 삐두루귀~   마테오는 오리 뿐만 아니라 공원에서 돌아다니는 비둘기도 알고 있었어 ㅎ_ㅎ   쮸드 : 우..우와... 마테오 대단해요. 한국말 공부했어요? 한국에는 와봤나요? 마테오 : 한국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한국 좋아해요 ^_^  혜주 너무 이뻐요- 쮸드 : *-_-* 마테오 : (두 손을 하늘높이 치켜들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함박웃음을 짓더니 또다시) 와락! 쪽쪽- 쮸드 : 헙.... -ㅁ-^           근데 마테오는 몇 살이예요? 난 스물 네 살이예요.(강조-_- 난 아직 어리다구;) 마테오 : 나? 마흔 살이예요..^_^ 쮸드 : 농담하지 마세요, 정말 마흔 살이예요? (손가락을 펼쳐가며) 마테오 : 정말인데~ 나 정말 마흔 살이예요~   정말이지, 최소한 70살은 되어보였는데 말이야; 더이상 실랑이 하기 싫어서 그쯤에서 나이 얘긴 관두고, 그렇게 우리는 공원을 계속 돌아다녔어. 손을 꼬옥 잡고서 말이야-_- 아무리 개방적인 유럽이라지만 70살이 넘어보이는 할아버지랑 아리따운;;; 동양 처자랑 손을 잡고 다니니까 신기했던 모양인지,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보는 거 있지. 낯뜨거워서 원 -0-; 마테오는 자기 손에 풀물을 묻혀가며 들꽃을 꺾어줬어. 난 꽃향기를 맡으면서 연신 향기 좋다고 생글거리고-_- 이러다가 진짜 이 할아버지한테 발목 잡히는 꼴이 될까봐,   쮸드 : 마테오, 사실 나 지금 아주 바빠요. 샹젤리제까지 가야하거든요.          엄마 아빠 선물사러 가야해요 -_- 마테오 : 정말? 그래도 조금만 더 얘기하다 가요 ^o^쮸드 : (아니 이 할아버지가-_-) 나 정말 정말 바빠요. 시간이 없거든요.           나 내일 한국으로 가거든요. 마테오 : 오우~ 정말? 안돼안돼~ 쮸드 : (안되긴 뭐가 안돼0-_-0) 하..하.. 샹젤리제까지 가야 하는데..-_- 마테오 : 그럼... 마테오는 여기서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혜주가 샹젤리제까지 간다고 하니까 마테오도 갈래요 ^o^             마테오도 걸어갈래요~ 샹젤리제에서 타지 뭐~ 쮸드 : 아.. 예-_- 그그그럴까요?   그렇게 또 우리는 손을 잡고 샹젤리제까지 걸어가기로 했어. 파리엔 횡단보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거든. 거리가 우리나라보다 좁으니까 작고 귀여운-_- 횡단보도가 아주 자주 나타나더라구. 그런데 그 횡단보도에 멈춰설 때 마다 또 뽀뽀를 해대는거야-_-   쮸드 : (딴청피우며 인상찡그리다 마테오와 눈이 마주침) 호..호..호...-_- 마테오 : (날 아래위로 훑으며-_-) 오우, 혜주 너무 이뻐요.쮸드 : 가.. 감사합니다..-_- 마테오 : 오우오우.. (양팔을 벌리며) 쪼옥- 쪼옥- 쮸드 : 멀뚱멀뚱-_- 마테오 : 혜주도 해줘야지요~ 쮸드 : 아 네...-_- 쪽쪽   할아버지가 못쫓아오도록 되도록 빨리 걸었어, 아무 소용없는 짓이었지만; 그날따라 어찌나 길이 먼지-_ㅠ드디어 마테오는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화장품 전문점 앞에 당도-_-   쮸드 : 나 여기 들어가야 해요, 선물사러. 마테오 :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 정말? 오우, 그럼 마테오랑 안녕해야겠네요.쮸드 : 네~ 아쉽지만, 정말 즐거웠어요~ 마테오 : 오우, 한국 가서도 마테오 잊지 말아요..-_ㅜ             (내가 들고 있던 들꽃을 내 자켓 호주머니에 꽂아주며)             잊지 말아요, 이 들꽃이 마테오예요. -_ㅜ 쮸드 : 아 예...-_- 마테오 : 그럼, 혜주, 잘 가요. 마지막으로 인사해야죠.쮸드 : (이제 드디어-_-) 예~ 마테오 잘가요~ 마테오 : (자기 볼을 가리키며) 여기여기~  쮸드 : 쪽쪽-_- 마테오 : 나도 쪽쪽쪽쪽-   근데 갑자기! 마테오가 내 입술에 뽀뽀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겠어-_-;;순간 당황한 나는 고개를 확 틀어 볼을 내밀었지-_- 그 꺼칠꺼칠한 볼과 흥건한 침 -_ㅜ끝까지 뒤돌아서지 못하는 마테오를 뒤로 하고 나는 후다닥 화장품집으로 달려들어왔어 -_ㅠ들어오자마자 내 자켓 호주머니에 꽂혀있던 들꽃을 미안하지만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마테오 할아버지의 침이 묻어있는 내 양 볼을 화장수로 닦아내고 -_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있었던, 쮸드의 로맨스 스토리야. 므흣 -_ㅠ;; 태그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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